LS 에듀케이션

‌로봇교육이 주목받는 이유
런스팀 강동센터 대표 ATO
2013년 ‘런스팀’이 처음 개원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코딩교육’이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코딩교육을 넘어서서 ‘인공지능’, ‘로봇’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알파고가 한국에 미친 충격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정부와 산업, 교육계의 ‘화두’가 되었다. 컴퓨터,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을 넘어선 ‘인공지능’, ‘로봇’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국가와 기업의 생존 환경을 더욱 복잡하고 경쟁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 사회와 기업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의사들의 전문적인 영역이던 처방 및 수술을 이미 IBM의 왓슨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 돌고래 언어를 학습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시작되었다. 돌고래 언어를 이해하는데 사람의 언어는 어떨지 상상해 보시라.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의 운전보다 더 높은 운전수준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주식분석과 투자는 이미 ‘알고리즘’으로 교체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점령해 버렸듯이 로봇과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바로 곁에 와 있다. 앞으로 어떤 교육과정을 설계해야할까?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할까? 여전히 국영수를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면 안전할까? 어떤 선진국도 학생들에게 그런 교육을 권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반대다.
지식과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대답하는 것은 사람보다 ‘컴퓨터’가 더 잘하게 되었고, 인간의 영역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데이터 분석과 예상, 판단에 관한 많은 영역도 이미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빼앗기고 있다.
10년 후의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모든 미래학자와 교육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다. (1)인공지능, 로봇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하자. (2)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컴퓨팅적 사고력을 익히자. (3)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4)협업이 중요한 역량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미래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과정을 거쳐야할까? 그 구체적인 출발이 바로  '로봇코딩 교육’에 있다.
‘런스팀’의 로봇코딩 교육은 모형의 조립도를 보고 로봇 모형을 만드는 조립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은 미션에서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로봇을 상상하고! 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한다. 물론 한 번에 해결될 수가 없다. 관찰하고 수정하고 실험하고 또 관찰하고 수정하고 실험하며 결국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 학생들은 이 전 과정에서 수학과 과학,공학, 컴퓨터언어, 검색,협업, 예술과 인문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컴퓨터 언어 교육은 디지털 환경의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기술 지식을 사용하였다면 로봇코딩 교육과정에서 주어지는 미션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인간과 자연의 가치, 공동체를 위한것들이다. ‘Nature’s Fury(2014년 FLL)’, ‘World Class(2015년 FLL’, ‘Trash TREK(2016년 FLL)’얼마나 멋진 미션인가! 학생들은 이런 물리적인 실제 세상과 만나고, 현재 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과 발명품을 상상하고 구현한다. 문제의 해결을위해 유사 논문을 검색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위해 전문가와 스스럼 없이 인터뷰한다. 그 과정에 어른들과 교류하며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학생들을 만나는 어른들은 누구보다 친절하고 진지하게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런스팀’의 로봇코딩 교육은 협업이 필수적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하는 인재상 중에서 강조되는 것 중의 하나가‘협업’역량이다. 융합의 시대이니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전문가들을 접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그러나 ‘협업’은 지식이아니라 그 사회의 역량과 문화이다. 어릴 때부터 협업의 환경, 교육, 평가가 지속되어야 키울 수 있는 역량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를들으면 얻어지는 그런 지식이 아니다. 런스팀의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이들은미션해결을 위해 서로 도울 수도 있고 경쟁할 수도 있는 그런 수업환경에서 의사소통과 자기주도성(자기결정)을 배울 수 있다.
런스팀의 로봇 대회도 마찬가지이다. 매년 주어진 미션에 맞추어 프로젝트/로봇경기/로봇디자인/핵심가치와 같은 4개의 큰 영역을모두 수행해야 한다. 한 명의 영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협업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좋은 점수를얻을 수 없다. 로봇 경기! A학생은 튼튼한 베이스봇을 제작해야 하고, B, C학생은 다양한 용도의 로봇팔을 제작해야 한다. D학생은하드웨어 로봇들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 리더는 전체의 일정과 미팅을 조정해야하고 마케터는 팀의 홍보를 위해 활동들을 벌여야 한다. 이들 모든 학생들은 주어진 2분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점수를 얻기 위해 혁신적인 경기전략을 짜야 한다. 주어진 도전은 협업을 기본적으로 필요로 한다. 협업이 필수적이며 협업 그 자체도평가의 대상이 되는 대회이다. 세상에 이런 멋지고 미래지향적이며 교육적인 대회가 또 있을까?

다년간 ‘런스팀에듀센터’에서 로봇과 로봇코딩 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서 벌어진 큰 변화를 목격하게 되었다. 런스팀의 교육 환경과 교육과정을 통해 과연 10년 후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분명한 답도 얻을 수 있었다. 아래와 같은 힌트는 이에 대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1)대회 준비를 스스로 하는 아이들:선생님과 코치는 보호자일 뿐이다. 대회 준비의 운영, 팀관리, 일정, 모임, 기술 등 거의 모든 과정들을 학생들이 주도하게 되었다.
(2)학교 동아리도 만들어요!:올해 초 서울시에서 코딩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한 적이 있었다. 중학생 학생들이 학교에서 친구들 모으고 학교선생님 초빙하고 동아리 만들고, 지원서도 스스로 작성해서 제출했더니 2개 학교가 선정되어 버렸다.
(3)우리는 발명가:매년 초에 학교의 발명창작 대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제작의 어려운 기술적 문제들을 선생님들이 조금 도와주지만 중요한 발명의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몫이다. 학생들은 발명의 주제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끙끙’대며 몸부림친다. 결국 문득 떠오른 학생들의 멋진 아이디어가 큰 상을 많이 받았다.
(4)구글 검색이 많아요:파이썬이나 C코딩을 하다보면 어려운 개념이나 로직들이 자주 등장한다. 학생들은 검색을 습관처럼 많이 한다. 때로는 선생님에게 새로운 정보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5)아이들은 행복하다:학생들이 종종 말한다. ‘로봇코딩! 수학보다 더 어려워요’. 그러나 아이들은 한 마디 더 한다. ‘그래도 즐거워요.’ 행복한 공부란 이런 것 아닐까?

한 교육학자(앤젤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연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은 ‘재능’보다 ‘GRIT(determination and courage)’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결단력’, ‘도전정신’정도 될겁니다. 몇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특성!
다행히도 GRIT 은 태생적이기보다 교육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키워드는 현재, ‘탁월함’과 ‘경쟁우위’에 치우쳐있습니다.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볼 때입니다.